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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여행

평창 육백마지기 차박여행(21년 10월 1일) -은하수가 흐르는 고장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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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문득 별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예전부터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온 평창 육백마지기가 떠올라 강아지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육백마지기는 평창의 남쪽, 청옥산 정상 지대를 일컫는다고 한다.

평창 문화 관광의 말에 따르면 크기가 6백 마지기에 달한다고 하여 욱백마지기라는 별칭이 붙었고, 

이 크기는 약 18만평정도 된다고 한다.

향토사학자들은 별을 맞이하는 곳이라고 한다. 육백은 금성을 뜻하는 우리나라 고어이고 마지는 맞이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금성을 맞이하는 장소라니.. 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너무나 흥미로운 장소이지 싶다.

하남에서 출발,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 달리다가 보기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보니 길이 평탄하다고 해서 괜찮겠지. 라는 편한 마음으로 달렸는데, 청옥산 입구를 지나고 오르막부터 

쉽지 않은 운전이 되었다.

운전이 서툴거나 밤눈이 어두우신 분들은 가급적이면 낮에 가시길 굉장히 추천드린다. 커브도 심하고 길도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상당한 피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로 중간중간 파여있는 곳도 많았고, 너무 어두워서 운전이 서투른 분들에게는 험한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구비구비 산길을 올라가면 정산부터는 평평한 길이 나오는데, 주차장까지 들어가니 차박, 캠핑하는 분들이 매우 많았다.

주차장이 거의 꽉 차있던것 같다.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있고, 옆에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었다.

나는 강아지들과 함께 갔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다시 반대편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옆에는 차 한대만 있었고,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인적이 드문 곳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차박을 준비했다.

주차를 하고 하늘을 보니 별이 정말 가까이 보였다. 운이 좋아서 은하수도 볼 수 있었다.

 

육백마지기 은하수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문득 나도 남들 다 하는 플래시 샷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육백마지기 은하수

평창 육백마지기의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이 수놓아져 있었고, 나는 조금더 많은 사진을 담기 위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문득 그냥 이 자연을 즐기고 싶어 카메라를 놓고 가만히 앉아 하늘을 보며 감성에 젖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하늘을 자주 보고 특히나 밤하늘에 별을 좋아해 집 앞마당에 나와 한참을 바라보기도 했었다.

그냥 그 어릴 때의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마냥 즐거웠던 그때가 참 많이 그리웠다.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강아지들과 근처(라고 하기엔 차 주변이지만)를 산책하는데, 애완동물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분명히 관광정보에는 보조견 동반 가능이라고 되어 있는데, 보조견이 반려동물이 아니고 안내견인가..

아무튼 현수막을 보고 바로 차로 돌아와서 아이들은 차에 두고 혼자 밖에 나와 맥주를 마셨다.

조금 있다 보니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별이 조금씩 시야에서 사라졌다.

강원도의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테이블을 걷고 차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다.

새벽이 돼서 눈을 떠 보니 내가 생각했던 멋진 광경은 없었고, 구름 사이에 갇혀있는 기분이 들 정도의 안갯속에 들어와 있었다.

새벽바람에 날아간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밤에는 볼 수 없었던 이쁜 꽃들과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정상에는 안개가 가득했지만(운무인 건가) 중턱까지 내려와 보니 날이 좋아져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꾸준히 차가 올라오고, 사람들도 많았다.

혹시 방문 예정이신 분들은 평일에 오시면 한적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평창 육백마지기

문의 - 종합관광안내소 033-330-2771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청옥산길 583-76

입장료 - 무료

주차 - 무료주차 가능

반려동물 동반 - 불가(라고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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