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박여행

양양여행-동호해수욕장 차박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11. 3.
반응형

동호해수욕장

 

날이 너무 좋은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짐을 꾸려 강아지들과 함께 훌쩍 떠났다.

거의 저녁 무렵에 떠나 다음날 일찍 올라올 생각으로 장은 최대한 많지 않게 꾸리고, 혹시나 빠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해 보고 바로 출발.

약 2시간 정도 지날 무렵 양양 톨게이트에서 내릴 수 있었다.

오늘 원래 가려했던 목적지는 송전 해수욕장이었는데(애견 해수욕장이었으며, 굉장히 한적하고 넓은 바다가 있는 곳), 여름 시즌이 지나면서 폐쇄가 되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조금 더 강릉방향으로 내려갔다.

양양 솔비치를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동호해수욕장이 있는데, 이곳이 이번 차박을 했던 장소이다.

동호해수욕장은 예전에도 한번 와서 본 적 있었는데, 넓은 바다가 매력적으로 비쳤던 장소이다. 초입에는 카페와 펜션 등도 있고, 차도 곳곳에 주차가 되어 있어서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다 보니 거의 해수욕장 끝 부분에 차박 할 수 있을만한 장소가 나왔다.(백사장 입구)

평일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굉장히 적고, 차박하기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짐을 주섬주섬 내려서 자리를 잡았다.

원래 도킹텐트까지 펼쳐보려 했으나, 날도 좋고 바람도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바깥에서 그냥 상을 펴서 밥 먹어도 크게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동호해수욕장에서 강아지들과 함께 차박하기

캠핑은 역시 불멍이지! 스토브에 장작을 넣고 불을 피운 후 밥을 먹기 전에 앉아서 음악틀고 맥주 한잔 하니, 행복이 바로 앞에 와있는 느낌이었다. 강아지들과 이런 자연에 녹아들어 힐링을 한다는 즐거움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겠다.

오늘 저녁은 대하구이(소금구이)와 통삼겹! 간단히 먹기 위해 왔지만 맛있게 먹기 위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예전에는 불판과 냄비, 후라이팬등을 늘 가지고 다녀서 번거로웠는데, 그리들을 구입하고 나서는 저걸로 다 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하다.

그리들에 호일을 깔고, 소금을 넉넉히 두른 후 새우를 올리고 다시 호일을 덮어주면 준비 끝!

한참 두면 아주 맛있는 대하소금구이가 완성된다. 뚜껑으로 썼던 호일을 접시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잘 접어서 맛있게 익은 새우를 덜어준다. 그리들은 한번 닦아준 후, 고기 구울 준비를 한다.

동호해수욕장에서 통삼겹

오늘은 메인 요리는 통삼겹구이! 마트에서 보쌈용 삼겹을 구입해서 통으로 구울 생각이다. 

일단 고기는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후추와 허브맛솔트로 겉면을 고루 발라주고, 잠시 놔둔다. 

새우를 어느정도 먹고 나서, 고기를 구웠다. 비계 부분을 태우듯이 굽고, 그 후에 겉면을 고루 잘 익혀준 후, 먹기 좋게 잘라서 자른 면을 다시 잘 구워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먹지 않아도 이미 너무 멋진 자연 속에서 먹으니 무엇을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지만.

동호해수욕장 차박

고기가 익는 동안 그리들 가운데에는 버섯을 구워주고, 우리 강아지들이 먹을 간이 되지않은 고기를 한쪽에 익혀준다.

원래 버섯은 팽이버섯을 많이 먹었었는데, 느타리버섯이 더 맛있는것 같다.

 

한참을 먹다보니 여러 무리의 젊은 청년들이 바닷가에서 폭죽놀이를 하길래 잠깐 구경도 했다.

이런 순간순간의 이벤트가 여행이 주는 즐거운 묘미인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주변 정리를 한 후, 차에 들어가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다가 슬슬 피곤해져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쌀쌀한 날씨에 눈을 뜬 후, 바깥을 봤는데 정말 아주 멋진 장관이 연출되었다.

바다와 구름, 태양이 주는 경관이 정말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다.

동호해수욕장의 아침
동호해수욕장의 아침

상당히 멋진 광경에 넋이 나가 한참을 쳐다보았다.

바다 뒤쪽에는 무지개까지 피어올라 동호해수욕장의 차박은 굉장히 성공적으로 느껴졌다.

동호해수욕장 무지개

동호해수욕장의 차박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상당히 기억에 남고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다시 한번 와볼 생각이다.

다음 차박지는 어디로 갈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