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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여행

가평여행-화악산계곡에서 당일치기. 강아지와 계곡에서 수영하기. 당일차박여행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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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오전.

요즘 강아지와 함께 여행 다니며 수영을 많이 시키고 있다. 하지만 늘 좀 멀리 갔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조금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남한산성을 갈까 했지만, 며칠전에 가보니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아 포기하고 인스타를 보던 중, 인친님이 화악산 계곡을 소개해 주어 찾아가 봤다.

하남에서 가평은 자주 갔었지만, 화악산 이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다. 오늘 목적지는 넓은 다락방 펜션 앞쪽에 위치한 스폿이다.

하남에서 거리는 약 75km 정도. 시간으로 치면 약 한 시간 삼십 분 정도 소요된다.

갑작스러운 당일치기 여행이라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차 타는 게 너무 즐거운 보더콜리 재즈! 벌써 몇 년째 전국으로 여행 중인데 멀미하나 안 하고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맙다!

하남에서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타고 설악 IC에서 내려서 국도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중간에 대형 마트가 있어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다시 출발! 마트에서 화악산 계곡까지의 거리는 약 30km.

아직 갈길이 멀다. 천천히 가고 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차가 많아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갖고 계속 진행했다.

화악산 초입으로 들어서서 산 위쪽으로 천천히 올라가는데 많은 캠핑장, 민박, 펜션 집들이 있었고, 갓길에 주차도 많이 되어 있었다.

지도를 보면 넓은 다락방과 계곡 속의 바위 집 사이에 화악산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차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우선 강아지들과 함께 왔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돼서 혼자 내려가 보았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조금 험해서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래쪽에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어려워 계곡 쪽으로만 찍었는데, 물이 정말 맑고 깨끗했다.

수심도 조금 깊어 보였다.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구명조끼 또는 튜브를 준비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강아지들과 들어가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아서 나 혼자 물에 발만 담그고 나왔는데 물은 굉장히 시원했다. 나중에 사람 없으면 다시 와봐야 할 것 같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천천히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서 강아지들과 함께 놀 수 있을만한 장소가 있는지 찾아보았다.

위 장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오른쪽을 보니 내려 막길이 있었고 그곳에 계곡을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위에 차를 대고 강아지들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 보았다.

이곳이 오늘 재즈와 구름이가 수영한 장소.

조금 위험할 수 있는 바위들을 지나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 보니 수심이 약 1.2~1.3 정도 되는 곳이 나왔다.

이 정도면 우리 강아지들이 충분히 수영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보니 아주 흡족했다.

강아지들이 수영할 수 있는 곳까지의 길은 조금 험했지만 강아지들과 함께 놀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재즈나 구름이 둘 다 수영을 너무 잘해서 너무 기특했다.

물도 굉장히 맑고 투명해서 기분도 너무 좋았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춥지도 않고, 놀기 너무 좋았다.

 

강아지들이 수영할 수 있는 곳까지 험난한 여정이었다. 덕분에 강아지들의 담력은 점점 좋아질 것이다.

이곳엔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줄을 풀어놓고 움직였다. 이것도 너무 좋았다. 

중간에 골든리트리버를 키우시는 분들이 오셔서 함께 수영도 시키고 같이 놀 수 있었다. 

 

올해 처음 수영한 아이 치고는 상당히 잘해서 놀랐다. 역시 개들은 기본적으로 수영을 할 수 있나 보다.

시원하게 수영도 시키고, 물속에서 놀다 보니 배도 고프고 시간도 상당히 흘러 정리하고 올라왔다.

음식 준비한 것을 먹어야 하는데, 계곡은 취사금지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었다.

강아지 털을 말리고 차에 태워 조금 내려오다 보니, 한적한 노지가 있어서 그곳에 자리를 잡고 상을 폈다.

차도 바로 옆에 노지에 자리를 잡고 밥 먹을 준비를 했다. 당치다 보니 그냥 대충 와서 너저분 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늘 아점은 삼겹살과 비비고 닭갈비 볶음밥, 신라면이다.

요즘 여행 가면 삼겹살이랑 비비고 냉동 볶음밥류를 자주 먹는데, 이게 너무 조합이 좋다. 삼겹살 기름에 볶아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비비고 닭갈비 볶음밥에는 안에 치즈도 들어가 있어서 풍미가 더 좋다. 다음에는 깍두기 볶음밥을 먹어봐야겠다.

삼겹살을 굽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니 앞에는 계곡물이 흐르고 하늘은 맑고 너무 이뻐서 이 순간은 정말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듯 행복했다.

 

천천히 음미하며 하나씩 먹다 보니 어느새 음식이 동나서, 아쉬운 마음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삼겹살 기름이 묻어있는 그릴에 라면을 끓이니 고기 향도 나서 마치 고기 라면을 먹는듯한 느낌이 났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 정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매우 가볍고 즐거웠다.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갈지 고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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