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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성지

전라도 고창 천주교 성지 - 개갑순교성지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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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중 우연히 천주교성지를 보게 되어 들어가 보았다.

천주교 성지는 엄청 많기도 하고 일부러 자주 찾아보기도 했지만 이렇게 지나가다 만나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개갑순교성지

개갑순교성지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최여겸 마티아 성인께서 순교하신 곳이다.

성지는 2004년 역사적,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서 황토문화유산 제 1호로 지정되었다.

개갑순교성지의 성인이신 최여겸 마티아 성인은 고창 갑촌 마을에 태어났다.

젊은 시절 윤지충 바오로에게 교리를 배웠으며 이존창 루도비코 곤자가를 만나 독실한 신자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는 전라도 서남해안 지역에서 많은 전교활동을 펼쳤다.

신유년 (1801년) 천주교 박해시 4월에 한산에서 체포되어 각종 문초와 형벌을 받았으나 끝까지 신앙을 증거하였다.

그해 7월 19일 참수형을 받아 38세에 순교하였다. 그는 한국인 성인 123위에 포함되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하여 시복 되었다.

 

예전 성인들은 지금 내 나이정도 된 분들일 텐데,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참 나약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분들의 위대한 업적으로 인해 지금 이렇게 편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다고 안가고 핑계대기 바쁘니.

내 믿음은 정말 한줌 모래알 만큼도 되지 않는 것 같다.

 

성지를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굉장히 잘 구성된 공원같은 느낌을 받는다.

성지 중간에는 복자 최여겸 마티아 성인의 참수 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침묵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어 본다.

참수터에서 왼쪽으로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십자가의 길이 나온다. 길은 작은 언덕으로 되어 있어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혹시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오르기 힘들 수 도 있을것 같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셨을때 마리아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자기 자식을 온전히 바친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생각만해도 너무 가슴 아프다.

 

 

참수터에서 오른쪽으로 가보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야외에서 미사하는 장소 같았다.

괜히 나도 모르는 엄숙함이 들어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성지를 천천히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종교가 무엇일까? 나도 천주교인 이고 하느님이 계신다고 생각을 하지만 참된 종교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과연 저 최여겸 성인은 어떤 마음으로 종교를 받아들였을까? 저분은 천국의 아름다움을 누리고 계실지.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지금 내가 사는 이 삶이 맞는 삶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서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끔 이렇게 성지를 찾아서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갖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라도 고창을 여행하려 하는 분에게는 한번쯤 들려보시길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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