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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반데기-구름도 쉬어가는 마을. 안반데기 은하수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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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좋아하고 은하수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장소. 안반데기.

안반데기를 세번 정도 찾아가 봤는데 처음 갔을 때는 은하수를 볼 수 있었지만 그 후로는 볼 수 없었다. 날이 굉장히 좋아 바로 찾아갔지만, 기후 변화가 빨라서 금방 구름이 생기고 온도도 확 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곤욕을 치르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 갔을때는 20년 4월 즈음이었고 봄을 맞이하는 따듯한 날씨였기 때문에 가볍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갔던 걸로 기억한다. 차에는 늘 가벼운 담요 하나 정도를 더 챙겨가기 때문에 더욱 부담 없이 출발을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큰 실수였던 걸 깨달았던 거 같다. 산 위에는 아직 녹지 않는 눈이 쌓여 있었고 바람은 매우 매서웠으며, 온도는 굉장히 낮아서 덜덜 떨면서 추위를 견뎠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한여름에도 보온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노을이 지는 안반데기의 모습은 매우 고운 실로 수놓은듯 아름다웠다. 

안반데기는 은하수가 흐르는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고랭지 배추밭으로도 유명하다. 봄이라 밭에 배추가 가득 심어져 있는 모습을 불 순 없었지만, 곳곳에 수확을 마치고 웅크리고 있는 배추들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배추가 가득할 때 다시 한번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의 경치는 매우 푸르름일 것이라.

봄에는 은하수가 늦은 밤(새벽)에 떠오른다는 글을 보고 강릉으로 내려가 커피 한잔을 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올라왔다. 

안반데기 꼭대기에는 혼자서 갈 수 있을만한 식당이 있지 않기 때문에 산을 내려가 밥을 먹고 다시 올라왔다. 강릉에서 다시 올라오는 길은 상당히 좁고 커브길이 상당히 많아 초심자에게는 위험한 길이 될 수 있다. 안반데기 초입부터 가로등도 없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는 나는 상당히 겁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천천히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한참이 걸려 정상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카페 앞쪽 화장실에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챙겨 전망대 쪽으로 올라갔다. 역시 매서운 추위에 몸이 덜덜 떨렸지만 은하수를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산을 올랐던 것 같다.

주차한 곳에서 조금 올라오다 보니 전망대가 나왔고 은하수를 한참이나 찾았지만 은하수 위치를 찾지 못해서 답답해하고 있을 찰나, 다른 사진 찍는 분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 찍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이동해 보니 눈앞에 은하수가 펼쳐져 있었다.

한두 시간 정도 사진도 찍고 은하수도 바라보며 아주 멋진 광경을 담아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안반데기에서 은하수를 관측할 수 있는 방법.

1. 기상청 어플 또는 홈페이지를 이용해 안반데기의 날씨를 확인

2. 찾아가려는 날짜, 계절에 은하수가 떠오르는 시간 확인

3. 별자리표나 나이트 스카이 어플을 통해서 은하수의 위치 확인

4. 삼고초려

 

안반데기를 세 번 찾아갔지만 처음 갔을 때 한번 본 것 말고는 두 번 다 실패한 경험상, 안반데기의 은하수는 쉽사리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밀당의 고수.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찾아간 마음으로 안반데기를 찾아가길 바란다.

 

이번에 찾아간 안반데기는 저번보다는 조금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차박, 캠핑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리고 카페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화장실이 있었는데, 전망대 쪽으로 차를 갖고 올라가면 거의 정상에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었고, 화장실도 만들어져 있었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전망대 쪽으로 이동을 할 수 있으니 상당히 편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화장실이 좀 지저분했다. 차박하는 분들이 그곳에 음식 쓰레기나 일반 쓰레기 등을 막 버려서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래서 요즘 차박 하기가 너무 힘들다. 저런 사람들 때문에 차박 금지가 점점 늘어나는 게 짜증 나는 현실.

 

안반데기 은하수

 

 

안반데기에서 혹시나 캠핑, 차박을 하게 된다면 꼭 쓰레기는 가져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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