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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여행

광천토굴새우젓-충남광천여행

by 여행하는 개집사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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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도래했다. 우리 집은 김장할 때 늘 광천에서 새우젓을 직접 사 가지고 와서 김치를 담근다. 광천이 새우젓이 유명하다는 말은 예전부터 들어왔고, 집에서 삼겹살 먹을 때나 김치를 먹을 때 꼭 광천 새우젓을 먹었기 때문에 익숙하긴 했지만 직접 그곳을 찾아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직접 토굴도 들어가 보고 현지에 느낌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다. 

광천 토굴 새우젓은 960년대 산 중턱에 토굴을 파서 새우젓을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였고, 토굴의 자연 온도인 14˚정도로 3개월 정도 숙성시키는데, 맛과 향이 매우 월등하여 광천의 특산품이 되었다. 매년 10월 김장철 즈음 광천 토굴 새우젓 축제를 개최하여 문화행사와 더불어 광천 토굴 새우젓, 광천김을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다. 

광천 토굴 새우젓은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염장해서 토굴에 숙성시켜 비타민, 미네랄이 농축된다고 한다. 광천 토굴은 1960년대 초 새우젓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땅을 파고 독에 넣어 보관했는데 쉽게 상하고 위생상 좋지 않아서 새우젓 독을 오서산 자락 금광에 보관하던 것을 시작으로 옹암포구 까까운 지표면에 굴을 파서 새우젓을 보관한 것이 광천 토굴 새우젓의 시초이다. 

광천토굴새우젓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때 산속에 이렇게 땅을 파서 굴을 만든 게 참 대단해 보였다. 이게 현대 기술로 조금 더 정교해진 모습이 있지만 그 옛날에는 곡괭이와 망치, 삽을 이용해서 사람이 일일이 산을 팠다는 건데, 사람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감탄해 마지않을 수 없었다. 

토굴에 들어섰을때 안쪽이 매우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다. 굴 안쪽에 들어가면 근 통 안에 새우젓들이 보관되어 있는데, 3개월부터 1년 이상 숙성되어 있는 새우젓들을 볼 수 있었다. 

안쪽까지 들어서면 숙성되고 있는 새우젓들이 담긴 통도 볼 수 있고, 처음 입장했을 때완 다른 토굴의 본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새우젓 통들만 없어도 아주 멋있는 동굴이라 생각될 정도로 굴 안쪽은 멋있었고, 망치와 곡괭이로 작업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토굴 안의 온도는 시원했고 습도가 조금 높았다. 광천 토굴은 연중 14~15˚ 일정한 온도와 85% 이상의 습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거기에 천수만의 염분이 녹아있는 자연해풍을 맞는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어 새우젓의 맛이 아주 일품이라 한다.

광천토굴새우젓

오늘 집에 가져가서 먹을 새우젓이다. 두 통 새우젓의 숙성기간은 3개월 짜리와 1년짜리. 하나는 국이나 찌개를 만들 때 사용될 예정이고 하나는 삼겹살과 함께 먹을 것이다. 삼겹살에 새우젓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번 드셔 보고 말씀해 보시길.

삼겹살을 먹음직 스럽게 잘라서 새우젓 하나를 올리고 먹으면 아주 깊고 좋은 향이 입 안을 감싸며 짭조름한 새우젓이 바다의 향까지 느끼게 해 준다. 이래서 광천 토굴 새우젓을 즐겨 먹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광천 토굴 새우젓 판매처 근방에는 광천김을 판매하는 가게들도 상당히 많은데 광천 김도 광천에서 굉장히 유명한 제품이라고 한다.

광천 김은 조선시대 임금님의 수라상에도 올라갔다 하여 조선 김이라고도 한다. 김은 매우 향긋하고 감칠맛이 난다.

요즘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데 알고 보면 아주 예전부터 김이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니 한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광천 김은 단백질, 섬유질,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광천 토굴 새우젓을 구매하고 그냥 가기 아쉽다면 근방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광천에는 오서산과 그림같은 수목원, 광천 토굴 홍보관, 광천 전통시장 등을 가서 광천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다.

광천 전통시장은 매달 4와 9가 들어가는 날을 장날로 지정해 시장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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